캐나다 서류의 이름은 여권 정보면 그대로입니다
eTA를 신청하든 유학·취업 허가를 신청하든, 캐나다 서류에 적을 영문 이름을 정하는 방법은 하나입니다. 여권 정보면에 이미 인쇄된 철자를 그대로 옮겨 적는 것입니다. 한글 이름을 다시 로마자로 바꿔 보거나, 변환기 결과를 넣거나, 회사·학교에서 오래 써 온 표기를 적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해석이 아니라 캐나다 이민·난민·시민권부(IRCC)가 직접 쓴 문장입니다. IRCC 도움말은
성(surname) 칸을 두고 type your surname as it appears on your passport, travel or identity document
,
그리고 Do not use initials.
라고 안내합니다.
같은 도움말은 여권에 성이 따로 없는 사람에게 given name 전부를 surname 칸에 넣고 given name 칸을 비우라고 하며,
빈칸을 Not applicable
이나 별표, "NA"로 채우지 말라고 못 박습니다.
칸을 창의적으로 해석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여권 쪽 근거도 같은 방향입니다. 외교부 여권안내는 여권의 로마자성명이 "여권 명의인 한글성명의 발음을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로마자로 보여주는 수단일 뿐이며, 영어 이름이 아닙니다"라고 밝히고, 그 근거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문서 Doc 9303 Part 3을 들고 있습니다. "어느 철자가 더 자연스러운가"는 캐나다 서류에서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맞는 철자는 여권과 같은 철자 하나뿐입니다.
eTA는 여권에 전자적으로 묶이고, 틀려도 고쳐 주지 않습니다
한국 여권으로 캐나다에 갈 때 대부분이 먼저 만나는 것이 eTA(전자여행허가)입니다.
이 제도의 성격을 IRCC는 한 문장으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An eTA is electronically linked to a traveller's passport.
도움말의 다른 항목도 같은 말을 반복합니다.
Yes, the eTA is electronically linked to the passport number you enter when you apply.
eTA는 사람에게 붙는 허가가 아니라 특정 여권 한 권에 붙는 기록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실제 확인은 공항에서 자동으로 일어납니다. IRCC는
Your eTA is linked to the passport you used to apply. You need to present this passport when you check-in to your flight to Canada.
,
이어서 The airline staff will scan your passport to confirm that you have a valid eTA. If you don't have one, you won't be able to board your flight.
라고 씁니다.
사람이 이름을 읽고 판단하는 자리가 아니라, 여권을 스캔해 기록과 맞추는 자리입니다.
여기서 이 글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대목이 나옵니다. 잘못 적었을 때 IRCC가 내놓는 답은 재신청입니다.
신청서에 오기가 있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도움말은 이렇게 답합니다.
You will need to apply again. Make sure to enter the correct information.
같은 페이지는 여권번호가 틀리면 you may not be able to board your flight
이라고도 적어 두었습니다.
고칠 창구가 없고, 다시 내는 것이 곧 해결책입니다.
IRCC는 eTA 수수료를 An eTA costs CAD $7
이라고 밝히고 있어, 금액 자체는 크지 않습니다.
문제는 돈이 아니라 출발 직전에 이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입니다.
제도의 범위와 수명도 IRCC 원문 그대로 옮깁니다. eTA는
valid for up to five years or until the passport expires, whichever comes first
이고,
If you get a new passport, you need to get a new eTA.
입니다.
또 공항을 통해 들어오거나 환승하는 여행자에게 필요한 것이며
These travellers do not need an eTA when arriving by car, bus, train or boat
라고 적혀 있습니다.
여권을 새로 받았다면 eTA도 새로 받아야 하고, 그때 이름 철자가 예전과 같은지부터 확인하세요.
재발급 과정에서 표기가 달라졌다면 그 사실을 여기서 처음 발견하게 됩니다.
신청서 이름 칸은 여권 정보면에서 옮겨 적는다
캐나다 서류의 이름 칸은 대체로 성(family name)과 이름(given names)으로 나뉘고, 중간 이름 칸이 따로 있습니다. 한국인 신청자가 걸리는 지점이 중간 이름 칸입니다. 대한민국 여권에는 중간 이름 칸이 없으므로, 이름의 뒷 음절을 중간 이름처럼 떼어 적을 이유가 없습니다. 아래 표에는 값이 아니라 칸의 대응 관계만 정리했습니다.
| 신청서 칸 | 여권에서 볼 곳 | 옮겨 적는 방법 |
|---|---|---|
| Surname / Family name | 여권 정보면의 Surname 칸 | IRCC는 type your surname as it appears on your passport, travel or identity document이라고 안내합니다. 약자(initials)는 쓰지 않습니다. |
| Given name(s) | 여권 정보면의 Given names 칸 | 여권에 인쇄된 이름을 붙임표·띄어쓰기까지 그대로. 두 음절을 임의로 붙이거나 떼지 않습니다. |
| Middle name | 대응하는 칸이 여권에 없습니다 | 대한민국 여권은 성과 이름 두 칸뿐입니다. 이름의 뒷 음절을 중간 이름처럼 옮겨 적을 이유가 없습니다. |
| 성이 없는 여권일 때 | 해당 사례 (한국 여권에는 해당하지 않습니다) | IRCC는 여권에 family name이 없으면 given name을 모두 surname 칸에 넣고 given name 칸을 비우라고 안내합니다. "Not applicable"·"NA"·별표를 채워 넣는 것은 금지합니다. |
순서도 함께 확인하세요. 영문 서류에 익숙해질수록 이름을 먼저 쓰는 습관이 생기는데, 여권과 대조되는 서류에서는 여권의 성·이름 구분을 그대로 따릅니다. 성과 이름을 뒤바꿔 넣은 신청서는 철자가 다 맞아도 다른 사람의 이름이 됩니다. 나라별 입국 서류의 이름 처리 차이는 국가별 입국 이름 규정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붙임표·띄어쓰기를 건드리면 사증이 흔들립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손대는 곳은 철자가 아니라 이름 칸의 띄어쓰기와 붙임표입니다. 여권의 MINJUN을 MIN JUN으로 적거나, MIN-JUN에서 붙임표를 빼거나, 반대로 없던 붙임표를 넣습니다. 사소해 보이는 손질이지만 표기를 바꾸는 일입니다.
얼마나 무거운 일인지는 우리 제도가 직접 경고합니다. 외교부 여권안내는 "로마자성명의 붙여 쓰기가 달라지는 경우 유효한 외국 사증(VISA)의 사용이 불가능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담당 공무원에게 사증 소지 여부를 말씀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적어 두었습니다. 한국 정부가 자국 제도 안에서 밝힌 이 경고가, 붙임표 하나가 서류에서 갖는 무게를 보여 줍니다.
그래서 실무 원칙은 짧습니다. 여권에 있으면 넣고, 없으면 넣지 않습니다. 캐나다 신청 시스템이 붙임표나 공백을 내부적으로 어떻게 처리하는지는 이 글에서 단정하지 않습니다. 그 부분의 원문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입력한 뒤 저장된 값과 승인 메일의 내용이 여권과 같은지 눈으로 대조하는 편이 어떤 설명보다 확실합니다. 붙임표를 여권에 넣을지 말지 자체는 로마자 표기법 가이드에서 다뤘습니다.
통계로 보는 위험 철자는 음절마다 확률이 곱해집니다
어디서 틀리는지에는 뚜렷한 패턴이 있습니다. 성은 거의 안 틀리고, 이름 음절에서 갈립니다. 그리고 이름은 보통 두 음절이라, 갈릴 확률이 두 번 겹칩니다.
먼저 이름 음절 하나만 봐도 갈립니다. '준'은 JUN이 다수지만 JOON으로 적힌 여권도 적지 않습니다. 자동 변환의 함정은 이보다 큽니다. 표준 로마자 표기법이 내놓는 철자와 실제 여권에 많이 쓰인 철자가 크게 어긋나는 음절이 있어서, 변환기 결과를 그대로 신청서에 넣으면 여권과 달라집니다.
eTA 화면에서 '현'을 규칙대로 HYEON이라고 적으면, 열에 일곱 가까이는 자기 여권과 다른 철자를 적는 셈입니다. 캐나다 서류의 기준이 표기 규칙이 아니라 이미 인쇄된 여권 철자라는 사실이 이 한 줄에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름이 두 음절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음절마다 갈릴 확률이 있으니, 이름 전체가 "가장 흔한 조합"으로 적혀 있을 비율은 두 확률의 곱이 됩니다. 아래 표가 그 계산입니다.
| 이름 | 1위 조합 | 계산 | 추정 비율 |
|---|---|---|---|
| 민서 | MINSEO | MIN 99.85% × SEO 98.03% | 약 97.9% |
| 지훈 | JIHOON | JI 94.96% × HOON 52.44% | 약 49.8% |
| 정현 | JUNGHYUN | JUNG 47.97% × HYUN 67.96% | 약 32.6% |
표의 마지막 줄이 이 글의 요점입니다. 같은 두 음절 이름인데도 한쪽은 대부분이 같은 철자를 쓰고, 다른 쪽은 세 명 중 두 명이 서로 다른 조합을 씁니다. 그러니 "내 이름은 흔하니까 기억으로 적어도 되겠지"라는 판단이 이름에 따라 정반대의 결과를 냅니다. eTA를 고쳐 주지 않는다는 앞 절의 사실과 겹쳐 놓으면, 기억에 의존한 입력은 그냥 도박입니다.
이 겹침이 실무에서 혼동을 만듭니다. 캐나다 서류에서 JUN이라는 철자만 보고 그것이 성인지 이름인지 짐작할 수 없습니다. 성 칸과 이름 칸이 뒤바뀐 서류가 그럴듯해 보이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두 칸 모두에 놓일 수 있는 철자니까요. 그래서 확인은 철자가 아니라 칸으로 해야 합니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이 분포는 사람들이 어떻게 적었는지를 보여 줄 뿐, 어느 쪽이 맞는지는 말해 주지 않습니다. 신청서에 쓸 정답은 통계가 아니라 내 여권에 적힌 철자 하나뿐이고, 통계는 "여기서 갈리기 쉬우니 기억 대신 여권을 보라"는 경고로만 쓰면 됩니다. 성씨별 분포 전체는 2024 여권 성씨 통계에 있습니다.
이미 어긋났다면 단계마다 열리는 문이 다릅니다
흔한 사례는 이렇습니다. 여권에는 JEON JUNGHYUN이라고 적혀 있는데, 회사에서 몇 년째 쓰던 표기는 JUN JEONGHYEON입니다. 명함도 이메일도 그 철자이고, 그래서 신청서에도 손이 먼저 그렇게 움직입니다. 이때 무엇을 할 수 있는지는 어느 단계에서 발견했는지에 따라 갈립니다. 아래에는 그중 IRCC 원문으로 확인된 것만 적었습니다.
- eTA에 오기가 있으면 고치는 창구가 없고 다시 신청합니다.
IRCC는
You will need to apply again.
이라고만 안내합니다. - Express Entry 프로필을 이미 제출했다면, 자격이 인정된 프로필은 계정에서 해당 항목을 수정할 수 있습니다.
If you weren't found eligible, you won't be able to update your profile. You'll have to create a new profile.
입니다. - IEC(워킹홀리데이 등) 진행 중 여권이 새로 나왔다면, 아직 풀에 있는 프로필은 철회하고 새 여권 정보로 다시 냅니다.
취업허가 신청은 냈지만 도착 안내서(letter of introduction)를 아직 못 받았다면 새 여권 사본을 웹 폼으로 보내고,
이미 받았다면 eTA를 새로 받은 뒤 두 여권 사본을 모두 들고 가 국경에서 여권이 바뀐 사실을 알립니다.
IRCC는 이 경우
Your work permit is still valid even if it is attached to your old passport number.
이라고 적어 두었습니다. - 발급된 취업허가서의 이름이 틀렸다면 정정 양식을 냅니다. IRCC는
Your name on your work permit should be exactly as it is on your passport.
라고 밝히고, "Request to Amend the Record of Landing, Confirmation of Permanent Residence or Valid Temporary Resident Documents" 양식으로 정정을 요청하도록 안내합니다.
반대 방향, 그러니까 여권의 로마자성명을 이미 쓰던 표기로 바꾸는 길은 예외적으로만 열립니다. 외교부는 변경 사유로 ② 국외에서 취업이나 유학 등을 이유로 여권의 로마자성명과 다른 로마자성명을 이미 사용한 경우와 ⑨ 해외이주를 위하여 여권의 로마자성명을 해외이주 입국사증의 로마자성명과 일치시킬 필요가 있는 경우를 두고 있습니다. 다만 ⑨는 이주 대상국이 발급한 허가서를 내야 하고, 준비 단계 서류로는 인정되지 않습니다. 요건과 필요 서류는 여권 영문 이름 변경 가이드가 정본입니다.
그리고 여권을 바꾸는 쪽이 언제나 이득은 아닙니다. 붙여 쓰기가 달라지면 이미 받아 둔 유효한 사증을 쓰지 못할 수 있다는 경고가 그대로 적용됩니다. 하나를 맞추려다 다른 하나가 무너집니다. 그래서 기본값은 서류를 여권에 맞추는 쪽입니다. 학교나 고용주가 발급한 서류의 이름이 여권과 다를 때도 신청서를 그 서류에 맞추지 말고 발급 기관에 정정을 요청하세요. 항공권 쪽 불일치는 항공권·예약 이름 불일치 가이드가, 비자 서류 전반의 공통 원칙은 비자·여권 이름 불일치 가이드가 정본입니다.
이 글의 근거와 확인 기준
이 글의 캐나다 서술은 IRCC 공식 안내 원문(2026-09-04 확인)에서만 가져왔습니다. eTA 안내 페이지와 IRCC 도움말(Help Centre)의 해당 항목이 근거이고, 인용문은 원문 그대로 실었습니다. 한국 제도 서술은 외교부 여권안내 원문(같은 날 확인), 수치는 외교부 여권 통계 원자료에서 계산했습니다.
반대로 이 글에서 뺀 것도 밝혀 둡니다. 이전 판에 있던 입학허가서(LOA)·LMIA의 이름 일치 요건, 초청장(ITA) 이후 "처리 보류", 영주권 카드 이름 변경 절차, 처리 기간과 심사 기준은 원문을 확인하지 못해 전부 삭제했습니다. 확인하지 못한 절차를 "보통", "대개"로 흐려 남기는 대신 지우는 쪽을 택했습니다. 유학·취업·영주권 각 절차의 현재 요건은 아래 IRCC 공식 사이트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원자료 파일과 계산 방식은 통계 데이터 출처 안내에 공개해 두었습니다. 본문의 통계 문장은 페이지를 만들 때 원자료에서 다시 계산하므로 손으로 적어 둔 숫자와 어긋날 여지가 없습니다. 캐나다의 입국·비자 요건은 수시로 바뀌므로 최종 확인은 아래 공식 사이트에서 하세요. 다른 나라와 비교가 필요하다면 미국 여권·비자 이름 가이드와 호주 여권·비자 이름 가이드를 보세요.